드디어 4월 29일(금·공휴일), 도쿄가 새 국립경기장에서 첫 J리그 경기를 치른다.
개수 이전의 국립경기장에서는 J리그 가입 첫 해부터 많은 공식 경기를 치러왔다. 기억에 남는 슈퍼 플레이도 있었고, 임팩트 있는 이벤트도 있었다. 간절히 바라던 타이틀 획득 이후, 도쿄가 모든 타이틀을 국립경기장에서 획득한 것은 도쿄와 국립경기장의 깊은 인연을 상징한다.
우리의 국립경기장.
This is TOKYO.
새로운 발걸음을 국립경기장에서 새기기 전에, 지금까지 국립경기장에 남겨온 발자취와 추억을 당시 사진과 함께 되돌아본다.
2004년 장의 눈물과 첫 타이틀
【경기 정보】
2004 J리그 야마자키 나비스코컵 결승
FC 도쿄 0(4PK2)0 우라와 레즈
잊을 수 없는 2004년 11월 3일. J리그 나비스코컵에서 첫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 치열한 싸움의 기억은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새겨져 있을 것이다.
결승까지의 여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또한, 상대 팀인 우라와 레즈는 3년 연속으로 같은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그 시점에서 J1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었고, 반면 도쿄는 9위였다. 우라와의 평가가 높았다.

더군다나 도쿄에게는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한 만큼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경기 전, 하라 히로미 감독이 선수들에게 건넨 "이기면 내가 ‘도토르’ 쏠게"라는 한마디가 팽팽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그럴 줄 알았다.
하지만 전반 29분에 DF 장이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했다.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몰리며 MF 미우라 후미타케가 아쉬운 교체를 당했다. 한편, 급히 출전해 센터백을 맡은 DF 후지야마 류지가 팔방미인의 활약을 펼쳤다. GK 도이 요이치와 골문 앞 커버에 들어간 FW 토다 미츠히로까지도 우라와의 결정적인 기회를 하나하나 막아내며 연장전을 포함한 120분 동안 무실점으로 버텼다.

혼신의 힘을 짜내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다고 느낀 MF 이시카와 나오히로는 교체 의사를 벤치 쪽에 있던 토다에게 전했지만, 피치를 떠난 것은 토다였다는 것.
승부를 건 PK전에서는 좀처럼 키커가 성공하지 못했고, 평소에는 조용한 DF 카지 아키라가 5번째 키커로 나섰다는 것. 경기 후에는 혈뇨가 나왔다고 하는 DF 모니와 테루유키가 페널티 스팟에 선 우라와 선수에게 웃으며 “이기게 해줘”라며 압박을 가하고 있었다는 것….
에피소드는 끝이 없다.

가을 맑은 날의 국립경기장. 저물어 가는 하늘 색의 변화와 함께 감정이 흔들리며, 진정으로 희로애락이 담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행복하다.

한편, 포페이로인 야마카와 유키노리는 킥오프 휘슬이 울리면 그 이후 준비에 분주해져 경기를 볼 틈이 없다. 그날도 정신을 차려보니 장이 라커룸에서 펑펑 울고 있었다. 여러 대응에 쫓기면서도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집에 가고 싶다’는 장을 계속 위로했다고 한다.
클럽 스태프 중에는 국립경기장을 떠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의 축승회 준비에 나선 사람도 있다. 그것이 보답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무리 축구를 좋아하고 도쿄를 사랑해도, 피치에 서는 것은 물론 경기를 보는 것조차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 그럼에도 함께 싸운다는 의미와 자부심을 가져다준 파이널이었다.

Text by 후지와라 유우(프리라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