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토) vs 요코하마 F.마리노스(원정)
하이프레스 vs 빌드업
요코하마 F.마리노스 시점의 FC 도쿄전 프리뷰라면, ‘그 경기’에 언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8-0――.
2021년 11월 6일, 요코하마 FM과 FC 도쿄가 최근 맞붙은 J1리그 제35라운드. 무대는 이번 라운드와 같은 닛산 스타디움이었다. 요코하마 FM이 공격 축구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FC 도쿄를 기록적인 대승으로 일축한 경기다. 직후, 당시 지휘관이었던 하세가와 켄타 감독(현 나고야 그램퍼스 감독)은 물러났고, 씁쓸한 기억이 FC 도쿄 역사에 새겨졌을지도 모른다.
한편, 요코하마FM은 한 경기 최다 득점 클럽 기록에 어깨를 나란히 한 기록 이상의, 기억에 남는 최고의 경기였다. 당시 상황을 되돌아보면, 감바 오사카에 힘없이 패하며 2년 만의 리그 우승이 무산된 실의 속에 중 2일 만에 맞이한 경기였다. 게다가 3위 이하와도 승점 차가 크게 벌어진 ‘압도적인 2위’라는 입장. 동기 부여가 쉽지 않은 요소들이 얽힌 역경 속에서의 대승극은 선수들의 강렬한 반골심을 직접 목격한 서포터들의 마음 한 페이지에 새겨져 있을 것이다.
물론, 그 맥락만으로 양 팀의 현 상황을 말할 수는 없다.
잘 아시다시피 FC 도쿄는 포지셔널 플레이를 지향하는 알베르 감독을 영입하여, 볼을 소중히 여기는 스타일로 대전환했다. 비셀 고베도 초공격적인 사고방식은 변함없지만, 치아고 마르틴스(현 뉴욕 시티 FC)와 오기하라 타카히로(현 비셀 고베) 등 2019 시즌 리그 우승을 지탱한 주력 선수들이 새 둥지를 찾았다. 그리고 새롭게 많은 젊은 피가 더해지면서, 지난 시즌과 비교해 평균 연령이 약 2살 낮아져 ‘신생 마리노스’라 할 만한 진용으로 변화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맞이하는 이번 라운드를 간단히 전망해 보면, 양 팀의 스타일이 맞물려 공명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커진다. 다시 말해, 승패는 차치하고 축구가 가진 엔터테인먼트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카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중 하나의 포인트는 요코하마FM의 하이프레스 대 FC 도쿄의 빌드업――이다. FC 도쿄는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선전한 개막전 이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발전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좀 더 초점을 좁히자면, 요코하마FM은 수비 시 공격수들이 출발점이 되는 GK 야쿠브 스워비크에게 강도 높은 압박을 가하며, 프레스의 연동성을 어떻게 역산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버티기’라는 선택지는 전혀 없기에, 얼마나 끼워 맞출 수 있느냐가 공격 축구의 호불호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된다. 역설적으로 리그 최고 수준의 하이템포를 자랑하는 요코하마FM에 맞서 FC 도쿄의 빌드업 세련미가 시험받는 셈이기도 하다.
게다가, 요코하마FM은 공격 시 볼을 잃은 후의 '즉시 탈취'가 주제가 된다. 공격에서 수비로의 전환에서 볼을 되찾으면 요코하마FM의 페이스. 그 강렬한 카운터프레스를 잘 넘기면 FC 도쿄의 흐름. 이것이 주도권 싸움을 판단하는 하나의 기준이 된다.
과거 양 팀의 맞대결 성적은 요코하마FM이 3연승 중이다. 그 3경기에서 넣은 15골에 비해 실점은 제로였다. 아무리 FC 도쿄의 체제가 바뀌었다고 해도 당시를 아는 선수들이 많이 남아 있어 나쁜 이미지는 없다. 게다가 30주년 기념 경기로 명명된 이번 경기는 클럽으로서 반드시 이겨야 할 이유가 있다.
그 진심인 요코하마 F.마리노스에 맞서 3연승 중으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알베르토 도쿄는 지난 시즌 2위의 강자와 얼마나 싸울 수 있을지, 현재 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경기다. 어쨌든 흥미가 끊이지 않고 새로운 명승부가 탄생할 예감이 감돈다.
Text by 오바야시 요헤이(엘고라소 요코하마 F.마리노스 담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