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4월 29일(금·공휴일), 도쿄가 새 국립경기장에서 첫 J리그 경기를 치른다.
개수 이전의 국립경기장에서는 J리그 가입 첫 해부터 많은 공식 경기를 치러왔다. 기억에 남는 슈퍼 플레이도 있었고, 임팩트 있는 이벤트도 있었다. 간절히 바라던 타이틀 획득 이후, 도쿄가 모든 타이틀을 국립경기장에서 획득한 것은 도쿄와 국립경기장의 깊은 인연을 상징한다.
우리의 국립경기장.
새로운 발걸음을 국립경기장에서 새기기 전에, 지금까지 국립경기장에 남겨온 발자취와 추억을 당시 사진과 함께 되돌아본다.
2010년 집념의 오버헤드
【경기 정보】
제90회 천황배 전일본 축구 선수권 대회 준결승
FC 도쿄 1-2 가시마 앤틀러스
1999년 나비스코컵 준결승도 상대는 가시마 앤틀러스였지만, 클럽 역사를 되돌아보면 천황배에서의 대결이 유독 많다. 그만큼 가시마가 컵 대회에서 좋은 위치에 오를 확률이 높고, 도쿄가 그 단계까지 도달했을 때 맞붙는다는 의미일 것이다.
도쿄가스 시절인 1994년에는 천황배 1회전에서 가시마에 2-0으로 승리했다. 1997년 천황배 준결승에서는 조르지뉴와 비스마르크가 함께했던 당시의 가시마와 맞붙어 1-3으로 패배했다. 그로부터 13년이 흐른 2010년 12월 29일, 도쿄는 다시 한 번 가시마와 천황배 준결승에서 마주했다.

12월 4일 교토 산가 FC에 패해 J2리그 강등이 결정된 도쿄는 그 전에 이미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12월 25일 준준결승에서 아비스파 후쿠오카를 꺾고 마지막 타이틀을 차지하겠다는 의지로 승리했다.
이미 후지야마 류지와 아사리 사토루의 모습도 없었고, 시대의 전환점에서 신세대 도쿄가 어디까지 해낼 수 있을지 시험대와도 같았다. 이 해에는 나비스코컵, 스루가은행 챔피언십, J1을 합쳐 4경기가 국립경기장에서 개최되었다. 챈트에도 있듯이 "스루가를 따서 세계 1위"라는 기쁨도 있었지만, 역시 연말에 결승 진출을 걸고 싸우는 천황배 준결승은 특별하다. 2년 전 같은 날에는 에코파 스타디움에서 가시와 레이솔에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꼭 파이널리스트가 될 수 있을까──.

코로키 신조, 오사코 유야, 노자와 타쿠야 등 쟁쟁한 얼굴들의 가시마는 초반부터 슈팅 공세를 펼쳐 도쿄는 이에 고전했다. 그러나 전반 39분, 히카르지뉴의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히라야마 소타가 오버헤드킥으로 꽂아 넣었다! 이 대회 4번째 골이자 극적인 한 방으로 도쿄가 선제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후반 22분, FC 도쿄 U-18 출신인 미야자키 토모히코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오사코 유야가 헤딩으로 골을 넣어 동점이 된다. 연장 전반 4분에는 이날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은 요네모토 타쿠지가 퇴장당하고 만다. 그리고 PK 방식의 결말이 보이기 시작한 연장 후반 16분, 코로키가 오른발 슛을 성공시키며 도쿄는 결국 힘이 다하고 만다.

리그전의 아쉬움을 천황배에서 풀기에는 한 걸음이 부족했다.
글쓴이 고토 마사루(프리랜스 라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