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 감독이 취임하여 포지셔널 플레이를 기반으로 한 축구 스타일의 정착에 힘쓰고 있는 도쿄. 그 첫 시즌도 반환점을 향해 가고 있다. 전반전 도쿄는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었을까. 평소 도쿄의 경기와 훈련을 취재하는 주요 기자 5명에게 전반전 알베르 도쿄의 전투에 대해 ‘총괄’, ‘베스트 게임’, ‘포지션별 베스트 플레이어’ 항목별로 되돌아보도록 했다.
고토 마사루(프리랜서 라이터)
▼전반전 총괄
긍정 평가도 부정 평가도 주제는 ‘젊은 선수’
예상보다 포지셔널 플레이 개념이 빠르게 정착되어, 일정 기준이 되는 11명+α의 윤곽이 잡힌 점은 반가운 일이다. 한편 주력 선수들의 부상자가 잇따르면서, 현 시점의 베스트 멤버로 쌓아가는 과정이 반드시 순조롭지 않아, 다소 주춤하는 인상이다. 앞으로는 히가시 케이고의 앵커 기용처럼 ‘+α’를 확장해 나갈 필요가 있다. 여름과 겨울에 보강이 있다고 해도 먼 이야기다. 15명 정도가 아니라 20명 전후의 즉전력 스쿼드가 필요하다. 좋은 소식 중 하나는 2종 등록 선수의 영입과 FC 도쿄 U-18과의 연계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히가시 렌타와 쿠마다 나오키는 톱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고 있으며, 쇼헤이 고등학교의 아라이 유타와 함께 프로 퀄리티로 뛸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톱팀과 U-18이 알베르 감독의 콘셉트를 공유하고 전술에 호환성을 부여해 왕래가 가능해진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교적 나쁜 소식은 이와 반대로 ‘젊은 선수가 출전했다’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는 경험을 쌓는 것뿐만 아니라, 톱팀에 소속된 젊은 선수들과 함께 어떤 성과를 보여주지 않으면 ‘그저 있는 것’에 불과해진다. 후반전을 향해 씨앗을 뿌렸다. 싹을 틔우고 가능성을 넓혀 나가는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
▼전반기 베스트 게임
J리그 YBC 르방컵 그룹 스테이지 제5절 vs 주빌로 이와타
(2022.04.23@야마하 스타디움)
강적에게 굴하지 않는 자세라는 점에서는 J1리그 제1절 가와사키전이나 제6절 요코하마 FM전, 긴장감 면에서는 제10절 G오사카와의 국립 결전 등도 좋은 경기로 꼽히지만, 카지우라 유키가 골을 넣고, 히가시 케이고와 타카하기 요지로가 공격적인 패스를 연결한 르방컵 원정 경기 이와타전을 베스트 게임으로 추천한다. 카지우라가 득점을 쌓고 야스다 코지로도 골을 넣어 이겼다면 이 경기의 평가는 달라졌을 것이다. 알베르 감독이 말하는 '파우사(스페인어로 잠깐의 휴식이나 차분함을 의미)'를 히가시와 타카하기가 구현했으며, 먼 곳을 보고 공간을 통과하는 패스는 도쿄의 가까운 미래를 예견하는 것이었다. 마츠키 쿠세이의 멘탈리티와 아베 슈토의 강도도 중요하지만, 그 너머의 가능성을 느끼게 한 경기였다.
▼전반기 키 플레이어
GK&DF
24 야쿠브 스워비크 선수
서투른 기술도 분명 있겠지만, 근거리 슈팅 세이브에서의 임팩트가 모든 것을 압도하고 있다. 수비의 영웅으로서 에이스 스트라이커에 버금가는 아우라를 발산하며, 축구 팬들의 동경을 받을 만한 희귀한 존재다. 이 남자가 재적하는 동안 도쿄는 골키퍼의 수준을 향상시키고, 수비수들을 포함한 수비 문화를 뿌리내리게 해야 한다.
MF
44마츠키 쿠류 선수
매체 기사에서 개막 선발로 예상하자 "그럴 리가 없다"는 반발도 있었지만, 때때로 부진한 경기를 하는 톱팀을 이제는 그 투지로 이끄는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 잡았다. 한편 아직 젊은 것은 확실해 정서적으로 주변의 배려가 필요하지만, 선수로서 현 시점에서 이미 믿음직한 남자다.
FW
15아다일톤 선수
여러 포워드가 로테이션으로 기용되는 가운데, 가장 잘 지치지 않는 견고한 육체를 가진 철인이라 하면 역시 이 아다일톤이다. 옛 소속팀인 야마하 스타디움에서 성공시킨 컨트롤 슈팅은 회자될 명장면이었다. 팀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을 때도 전술 아다일톤으로 승리로 이끄는 압도적인 개인 능력. 틀림없이 도쿄의 무기다.
바바 코헤이(축구 라이터)
▼전반기 총괄
새로운 스타일의 정착과 다음 단계의 고통
개막부터 J1리그 제10절 감바 오사카전까지의 리그 초반전은, 지난 시즌까지의 저축을 사용해 승점을 쌓은 인상이다. 그로 인해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을 심을 충분한 시간을 벌었다고 할 수 있다. 그 사이에 포지셔널 플레이라는 전략적 사고를 이해시키고, 보다 국지적인 전술을 구사하는 싸움으로 이행해왔다. 다만, 다음 단계에 들어선 최근 몇 경기에서는 그 전술이 생각만큼 기능하지 않고 있다. 5월 3일 제11절 아비스파 후쿠오카전에서는 레안드로를 최전방 중앙에 배치했다. 가짜 9번이 비운 공간에 마츠키 쿠류와 아베 슈토가 들어가는 노림수였으나, 결과적으로 후쿠오카에 선취점을 허용해 경기 도중에 배치 전환을 강요당했다. 제13절 주빌로 이와타전에서는 타카하기 요지로를 톱 아래에 두어, 비워진 포지션에서 볼을 받게 하려는 의도가 있었다. 하지만 이쪽도 상대에게 리드를 허용해 경기 중 시스템 변경에 이르고 있다. 여기서부터는 전술적 싸움의 패턴과 그 성공 경험을 얼마나 늘릴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또한, 볼을 받기 전의 예비 동작 철저 등 세부에 대한 집착도 빼놓을 수 없다. 초반의 저축을 다 쓰기 전에 승리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다행히 보유 자원은 풍부하고, 강력한 고수들이 갖춰져 있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서도 알베르 감독의 역량이 시험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전반기 베스트 게임
메이지 야스다 생명 J1 리그 제1절 vs 가와사키 프론탈레
(2022.02.18@도도로키 육상경기장)
개막전은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 습득을 목표로 하는 의욕과 새 시즌에 거는 희망으로 가득 찬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많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든 레안드로는 "우리 브라질 국적 선수들에게 감독님이 지향하는 축구는 익숙한 스타일이라 시작부터 하기 쉬웠다"고 말했다. 그럴 만도 하다. 1970년 월드컵에서 전승 우승한 역대 최강으로 불리는 브라질 대표팀도 포메이션은 4-3-3이었다. 그들에게 흐르는 예술적인 축구를 구현하려는 피가 꿈틀댄 경기였을 것이다. 다만, 이번 시즌의 베스트 게임은 앞으로 나올 것이다.
▼전반기 키 플레이어
GK&DF
24 야쿠브 스워비크 선수
이번 시즌 새로 합류한 수문장은 초반부터 빅 세이브를 연발하고 있다. 경기장 밖에서는 나이스 가이로, 홋카이도 콘사도레 삿포로와의 원정 경기 후 스스로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물어봐도 될까요?"라며 "많은 서포터들이 홋카이도까지 응원하러 와 준 것이 큰 힘이 되었기에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이견 없는 전반기 팀 MVP일 것이다.
MF
31아베 슈토 선수
개막전부터 공격과 수비에서 전술적인 임무를 많이 맡으며 존재감을 계속 발휘해왔다. 타고난 활동량과 플레이 강도에 더해, 최근 들어 지난 시즌부터 연습 후 계속해온 ‘멈추기, 차기’ 반복 연습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아베 자신은 "나와 쿠세이가 골 수를 경쟁할 수 있게 되고 싶다"며 득점력 향상을 과제로 다음 단계를 바라보고 있다.
FW
15아다일톤
이번 시즌에도 중전차 드리블은 건재하며, 지금까지 팀 내 최다인 4골을 기록하며 전반전 공격을 이끌고 있다. 미성숙하고 콤비네이션 플레이가 서툰 가운데서도, 종종 과도기 팀을 구해왔다. 아다일톤 선수도 "팀 동료들이 어디에 있고, 어디서 패스가 오는지 알기 쉬워졌다"고 말하며,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의 혜택을 받고 있는 한 명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토 케이(축구 매거진 Web)
▼전반기 총괄
개혁 초기 단계로서 합격점
솔직히 말하면, 더 고생할 줄 알았다. 오랫동안 카운터 어택이 주류였던 팀이 포지셔널 플레이를 기반으로 하는 스타일로 ‘전환’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5월에 3연패를 당하기도 했지만, 지난 시즌 46.1%로 20개 팀 중 16위였던 볼 점유율은 13경기 종료 시점에서 평균 52%를 넘기며 전체 7위로 상승했다. 선수들이 의식을 바꾸고 새 스타일을 실천하고 있다는 것이 수치로도 드러난다. 개혁 초기 단계로서는 합격점이라 할 만하다. 다만, 볼을 잡는 위치에 주목하면 아직 이상과는 거리가 멀다. 빌드업에서 막히고 후방에서 돌릴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자주 보인다. 자진 진영에서 점유하는 시간이 길다는 뜻이다. 상대가 대응책을 세우는 상황에서 전진하려면, 선수들이 적절한 위치에 서는 것 외에도 패스 속도에 변화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상대의 프레스를 흘려내는 빠른 패스 돌림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력이 요구된다. 이러한 과제를 선수 교체로 극복할지, 개인의 성장을 기다릴지. 개인적으로는 여기에서 후반전의 포인트가 있다고 느낀다. “다음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하는 지휘관이 내놓을 해결책에 주목하고 싶다.
▼전반기 베스트 게임
메이지 야스다 생명 J1 리그 제7절 vs 비셀 고베
(2022.04.06@아지노모토 스타디움)
제14절까지 팀이 거둔 5승 중, 점유율에서 상대를 앞서며 승점 3을 획득한 경기는 교토전, 고베전, G오사카전 3경기다. 그중에서 가장 팀이 이상적으로 싸운 경기는 고베전일 것이다.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무게중심을 높게 유지하면서 세로와 가로로 패스를 조작해 상대 진영에서 볼을 회수한 뒤 연속 공격을 실현했다. 상대의 압박이 그리 강하지 않았던 점도 있었지만, 후반에 3골을 몰아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 볼을 움직이며 템포를 바꾸는 세로 패스도 정확히 통과시켰다. 특히 후반에는 선수들의 연계가 훌륭해 여러 차례 상대 최종 라인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말 그대로 쾌승이었다.
▼전반기 키 플레이어
GK&DF
24 야쿠브 스워비크 선수
지난 시즌까지와는 크게 다른 스타일에 도전하는 팀이 현재 톱10 안에 머물러 있는 것은 그의 존재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특히 제9절 삿포로 돔 전에서 보여준 플레이는 압권이었다. 훌륭한 선방을 연달아 선보이며 팀을 구했고, 무득점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해 승점 1을 얻는 데 성공했다. 쿠바 신으로 추앙받는 것도 납득할 만한 활약이었다.
MF
31아베 슈토 선수
높은 수준에서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주력, 탈취력, 헌신성에 더해, 이번 시즌에는 골문 앞에 진출해 받는 역할을 하는 플레이에 갈고닦고 있는 인상이다. 골문 옆 포켓을 적극적으로 파고드는 그 움직임이 주변과 맞물리면 팀의 득점력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전반전에 보여준 도전이 후반전에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
FW
9디에고 올리베이라 선수
개막부터 제14절 가시와전까지 모든 경기 출전, 토스 제외 전 경기를 선발로 뛰었다. 눈에 보이는 결과는 2골 2도움으로 FW로서는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전혀 힘을 빼지 않고 항상 팀 우선으로 뛰는 그 자세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청적이 자랑하는 넘버 9이자 부주장일 것이다.
이노우에 신타로(스포츠 호치)
▼전반기 총괄
상대의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변화
“올해 도쿄는 어때?”라고 물으면 답하기 어렵다. 카탈루냐에서 니가타를 거쳐 온 지휘관은 개막 전부터 ‘포지셔널’과 ‘포제션’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우며 이상을 추구하는 축구를 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속도를 살린 짧은 역습도 있고, 중원에는 강도를 요구하며 현실주의 축구를 펼치는 장면도 많다. ‘작년과 달라진 게 없잖아’라고 보는 사람이 일정 수 있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다만 나아가고 있는 방향은 틀리지 않았다. 명확한 변화는 지난해 46.1%였던 볼 점유율이다. 모두 패배하긴 했지만, 토스전은 59%, 이와타전에서는 65.6%를 기록했다. 양 팀 모두 초반에는 전방에서 프레스를 걸어왔지만, 수비 라인은 물러서지 않고 계속해서 볼을 움직였다. 이와타 관계자가 "생각보다 전방에서 볼을 빼앗지 못했다"고 인정한 것처럼, 중간부터는 블록을 형성해 수비하는 플랜으로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 상대의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변화해 왔다. 선행 투자도 충분히 이루어졌다. 르방컵에서는 시즌 초반 코로나 사태의 영향도 있었지만, 17세 수비수 히가시 렌타 등을 기용하는 등 젊은 선수들의 평가전으로 활용했다. 미래를 내다보고 뿌린 씨앗이 언제 꽃을 피울지 지켜보는 즐거움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알베르 감독이 말했듯 프로는 우선 결과로 판단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역시 이번 시즌 도쿄는 어렵다.
▼전반기 베스트 게임
메이지 야스다 생명 J1 리그 제10절 vs 감바 오사카
(2022.04.29@국립경기장)
도쿄 한복판에서 수도 클럽으로서의 미래를 보여준 경기였다. 리모델링된 국립경기장에서의 첫 리그 경기. 약 500발의 불꽃놀이와 클럽 컬러인 파랑과 빨강 LED 조명을 활용한 연출로, 굵은 빗줄기 속에 달려온 4만 3125명을 비일상적인 공간으로 이끌었다. 경기 내용도 속도감 넘치는 공격의 연속이었고, 레안드로의 화려한 드리블에서 나온 골까지 덤으로 붙었다. 그라운드 위 선수들과 클럽 스태프들의 노력이 결집된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공간이었다 (정말로, 국립경기장이 구기 전용으로 리모델링되었으면 좋았을 텐데…).
▼전반기 키 플레이어
GK&DF
3모리시게 마사토 선수
아이러니하게도 부상으로 이탈한 3연패를 통해 그의 존재감이 더욱 부각되었다. 공중전의 강점, 빌드업 등 뛰어난 점이 많지만, 가장 큰 것은 팀에 "파우사"(스페인어로 잠깐의 휴식이나 차분함을 의미)를 제공해 준다는 점이다. 리그 복귀전이었던 5월 21일 가시와전에서는 센터백으로 호흡을 맞추는 기모토 야스키가 롱피드와 세로 패스를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었다. 35세가 된 주장으로서 주는 영향력은 대단하다.
MF
44마츠키 쿠류 선수
플레이 면만 생각하면, 위기 감지 능력이 뛰어난 아오키나 득점력에 더욱 날카로워진 아베 쪽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다만 고졸 신인이 개막 선발로 나섰다는 충격은 수치로는 표현할 수 없다. 투견처럼 공에 달라붙어 온몸으로 싸우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뜨겁게 만든다. 공을 가진 후의 기술이나 판단에는 개선할 여지가 있지만, 성장 가능성이라고도 할 수 있다. 팀의 성장과 직결되기에, 앞으로의 성장을 더욱 기대하고 싶다.
FW
11나가이 켄스케 선수
한 집에 한 명쯤은 꼭 있어야 할 그런 존재다. 득점이 0인 것은 포워드로서 아쉬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팀의 생명선이 되는 전방에서의 프레스 스위치 역할은 나가이 말고는 없다. 선발이든 교체든 수비 라인 뒤로 빠져나가 매 경기 반드시 기회를 만들어 준다. 등번호 11번의 발은 틀림없이 팀을 기능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스가 다이스케(엘 골라소 FC 도쿄 담당)
▼전반전 총괄
승리로 자신감을 쌓은 후 스타일을 정착시키다
명랑한 낭만주의자를 상상했는데 놀랐다. 알베르 감독은 상당한 현실주의자다. 개막 전에 "개혁에는 시간이 걸린다"고 공언하고 구체적인 수치나 목표를 제시하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취임 1년 차인 이번 시즌, 알베르 감독은 승리보다 성장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승점이나 순위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보다는 자신의 스타일을 정착시키는 것과 그를 위한 선수 선별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생각하면 어느 정도割り切って 현실적인 경기 운영에 집중했던 개막 직후 3연승을 거둔 것과, 다음 단계에 들어섰다고 보고 조금씩 자신의 낭만을 녹여내려는 중반전에서 3연패를 당한 것은 일리가 있다. "이겨서 안정을 얻기 위해" 처음에는 현실과 마주하고, 그 단계를 넘었다고 생각하면 "장기적으로 계속 이기기 위해" 자신이 믿는 스타일을 정착시킨다. 장기적인 팀 스타일 구축으로서는 합리적이라고 생각된다. 전반전 마지막 홈 경기에서 맞이하는 상대는, 이번 시즌부터 새 지휘관을 맞이해 팀 개혁을 진행 중인 가시마 앤틀러스다. 출발선이 같았던 상대와의 대결에서 보이는 것은 많을 것이다. 조만간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시마와 맞붙었을 때 어떤 내용을 보여줄지. 그것이 알베르트-도쿄의 전반전 답이라고 받아들이고 싶다.
▼전반기 베스트 게임
메이지 야스다 생명 J1 리그 3라운드 vs 세레소 오사카
(2022.03.06@요도코 사쿠라 스타디움)
알베르트 도쿄에게 공식전 첫 승리가 된 경기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팀 활동이 중단된 직후의 경기여서 선수들의 컨디션이 걱정되었으나, 전반전은 거의 경기를 지배했다. 3톱의 하이프레스를 계기로 아베 슈토와 마츠키 쿠세이의 인사이드 하프가 상대 진영에서 연이어 인터셉트를 반복하며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었다. 콘노 카즈야가 골을 넣은 후의 기쁨과 알베르트 감독과의 포옹, 후반에 퇴장자가 나와 한 명 적은 상황에서도 전원이 멈추지 않고 뛰어 끝까지 달린 모습은 뜨거운 감동을 주었다. 시즌 초반, 하이프레스에서의 숏 카운터라는 확고한 스타일을 강하게 각인시킨 90분이었다.
▼전반기 키 플레이어
GK&DF
30기모토 야스키 선수
합류 직후부터 "CB로 승부하고 싶다"고 선언한 대로, 본직에서 충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모리시게 마사토와 조를 이뤘을 때의 견고함과 안정감은 리그 최고 수준이며, 시즌 초반의 견고한 수비를 지탱한 한 명이다. 또한 킥 정확도와 넓은 시야를 살린 날카로운 세로 패스는 공격의 스위치가 되며, 알베르 감독이 목표로 하는 포지셔널 플레이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이다.
MF
아베 슈토 선수
출전 시간이 길다는 것이 그 존재감의 크기를 무엇보다 증명한다. 필드 플레이어 중에서는 최장으로 지금까지 유일하게 전 경기 선발 출전했다. 무진장의 스태미나와 강력한 볼 탈취력은 포지셔널 플레이에서도 두드러진다. 앞으로 팀과 아베 자신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온 더 볼의 질이다. 마지막 패스를 낼 수 있게 되면 흥미로울 것이다.
FW
11나가이 켄스케 선수
어느 경기를 보더라도 공격의 균형을 유지하고 수비 스위치를 켜는 것은 등번호 11번이다. SB나 인사이드 하프와 연계해 측면을 공략하다가도, 스피드를 살린 돌파로 골문에 접근한다. 최전선에서 하이프레스의 선도 역할을 맡으면, 역습을 당할 때는 전력으로 자기 진영으로 돌아간다. 수치로 나타나지 않는 부분에서의 기여도가 매우 높으며,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헌신성은 No.1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