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의 마음에 불을 지핀
잊혀져가던 감정
사람에게, 선수에게는 스토리가 있다. 2024 시즌을 싸워낸 모든 청적 전사를 선수별로 소개하는 『2024 PLAYER’S REVIEW』. 과연 그들은 어떤 마음을 안고 시즌을 보냈을까. 자신감, 손에 잡히는 감각, 과제, 기쁨, 아쉬움…… 각각이 보낸 이번 시즌의 싸움을 본인의 말을 엮어 돌아본다.
생각한 대로의 스타트는 아니었다. 하지만 팀이 힘들 때 최후방에 침착함을 가져다주고 청적을 지탱한 것은 올해 37세를 맞은 모리시게 마사토였다. 출전 기회에 굶주려 필사적으로 임한 그가 깨달은 것은 축구 선수로서의 원점이었다. 그런 마음을 발판으로 등번호 3번이 거둔 2024 시즌의 수확이란──.

이번 시즌 개막 전에 쓴 칼럼의 마무리는 이랬다.
『볼록한 뺨을 깊게 하며, 갓 딴 야망이 이렇게 토해낸다. "다리를 꼬고 앉아 있으면 재미없다. 역시 싸우는 남자로서 아직 더 있고 싶다. 그게 한 바퀴 돌아서 나온 답이다"』
그 말 그대로의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 그렇게 말해도 좋을지도 모른다. 이번 시즌은 젊은 선수들의 부상으로 리그 초반에는 벤치를 지키는 일도 적지 않았다.
머릿속을 맴도는 '나를 내보내라'는 아쉬움에, '뭐야'라며 다시 주먹을 쥐고 훈련에 몰두한다. 그런 상황이 잊고 있던 감정을 불러일으켜 주었다. '역시 이거지'라며 자연스레 미소가 번졌다.
"오랜만에 벤치에 앉는 일이 많아져서 '스타팅 멤버를 차지하러 간다'는 젊었을 때의 마음가짐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도 실감할 수 있었다. 억울한 마음이 있는 가운데 그것을 힘으로 바꾸어, 지난 10여 년간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을 경험할 수 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것도 즐거웠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오로지 긍정적일 뿐이다."

마음이 꺾인 적은 없었다. 언제나 긍정적으로 주전 경쟁에 도전해 왔다.
"그렇지 않으면 주전을 잡을 수 없었다. 그것이 지름길이고, 내가 축구를 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봐왔다. 힘들어도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는 사람이 결국 살아남는 모습을 봐왔다. 반은 받아들이면서, 반은 ‘뭐야 이거’라는 마음으로 임했다."
37세에 그런 감정이 내면에서 솟아난 것도 결코 작은 발견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런 환경에 몸을 두면서 다시 마음에 불이 붙는다는 발견도 있었다. 지금까지는 대표팀에 가서 긍정적인 자극을 받고 불타오를 수 있었다. 지난 시즌쯤부터 그랬지만, 역경을 이겨내거나 되돌아보고 싶다는 억울한 마음을 힘으로 바꾸는 것이 즐겁게 느껴졌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 몰렸을 때, 항상 모리시게 마사토의 이름이 명단에 있었다. 리그 경기뿐만 아니라 컵 대회에서는 120분의 치열한 싸움도 완주했다. 그런 이번 시즌이 새로운 마음가짐을 싹트게 한다.
"뭐랄까…… 축구 선수로서 24시간을 축구에 바친다. 지금까지는 어쩌면 속임수가 통했던 부분도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속임수가 통하지 않게 된다. 젊었을 때는 대표팀을 노리기 위해 축구를 파고들기도 했다. 그것과는 별개로, 몸의 관리도 포함해서, 어떤 의미에서는 계속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지금까지도 그렇게 해왔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이번 시즌에 뼈저리게 느꼈다. 하지만 반대로 그것을 하면 아직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마음과 몸이 일치하기만 하면, 몸이 엄청나게 움직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신선함이 깃들어 있다. "아직도, 더더욱"이라며 모리시게의 갓 딴 야망에는 끝이 없다.
글: 바바 코헤이(프리라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