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1리그 첫 도전이었던 2000 시즌, 개막전 요코하마 F.마리노스전에서는 아마라오가 얻은 페널티킥을 투투가 넘겨받아 기념비적인 J1리그 첫 골을 기록했다. 1-0으로 승리하며 기세를 타고 도쿄 회오리를 일으켰다. J1리그 잔류를 목표로 하던 중 2001 시즌에는 브라질에서 켈리가 전격 합류했다. 도쿄 스타디움 개장 경기로 맞이한 한 판은 바그너 로페스의 골로 베르디와의 더비에서 승리했다. 시즌 전체 성적은 중위권에 머물렀지만, J1리그에 걸맞은 클럽으로서 기반을 다진 2년이었다.
더 한 단계 도약을 목표로 2002 시즌에는 하라 히로미를 새 지휘관으로 맞이했다. 멤버는 새로 합류한 모니와 테루유키, 장, 이시카와 나오히로를 비롯해 확실한 무기를 가진 개성 넘치는 멤버들이 모였다. 전통의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공격 축구'를 표방하며 2003 시즌에는 처음으로 리그 우승에 가장 가까운 위치에 도달했다.
이시카와와 카지 아키라가 펼치는 사이드 어택은 위협적이었고, 1st 스테이지에서는 역대 최고인 4위를 기록했다. '만약에'라는 가정은 금물이지만, 2nd 스테이지 제13절 감바 오사카전에서는 도쿄의 결정적인 기회마다 상대 골키퍼 마츠시로 나오키에게 모두 막혔다. 여기서 이겼더라면…… 다음 베르디전에서 한 골만 넣었더라면…… 하는 '진심 어린 아쉬움'을 가져온 것도 사실이다.

다음 2004 시즌, 나비스코컵에서 클럽 첫 타이틀을 획득하기까지의 길도 쉽지 않았다. 태풍의 영향으로 준준결승 G오사카전은 킥오프가 늦춰져 시작되었다. 준결승은 연기되었다.
악천후와 조정에 고생하면서도 맞이한 베르디와의 한 판은 전반에 3점을 리드했다. 퇴장 선수를 낸 베르디에 대해 수적 우위로 후반을 맞이했다. 그러나 빈틈을 노려 순식간에 동점이 되었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동점 직후 베르디 히라모토 카즈키의 슛이 골포스트를 때리는 소리는 지금도 귀에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8경기 전부에서 도쿄의 골문을 지켜온 시오타 히토시에 대한 신뢰는 흔들리지 않았고, 치열한 싸움에 마침표를 찍은 것은 루카스의 경험과 침착함이었다. 연장 시작 40초, 아베 요시로가 얻은 코너킥에서 미야자와 마사시의 킥에 맞춰 헤딩으로 골을 넣었다. 이 V골이 없었다면 당연히 클럽의 첫 타이틀도 없었을 것이다.
결승전에서는 장의 눈물, 미우라 후미타케의 냉혹한 교체, 교체 출전한 후지야마 류지의 팔방미인 활약, 페널티킥전 5번째 키커로 나선 가지... 등 예상치 못한 드라마틱한 전개가 이어졌지만, 바로 총력전을 통해 우승을 쟁취했다.

이것을 계기로, 쫓아가던 입장에서 쫓기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J1리그에 걸맞은 팀이 되려 했던 것에서 더 나아가 ‘우승 경쟁을 계속하는 팀으로’ 각자가 야망을 불태웠다.
다만 하라 감독은 처음부터 “도쿄에는 오락이 넘쳐난다. 그 가운데서 축구에 눈길을 돌리게 하고, 스타디움에 와 주시게 하려면……”이라고 말하며, 그 시선은 항상 보는 이에게寄り添는 것이었던 것 같다.
성숙하기에는 아직 먼 팀으로, 어딘가 불안정하고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위태로움도 있었다. 그럼에도 끝까지 달리려고 했고, 공격적으로, 빼앗겨도 다시 되찾으려는 집념과 기개를 보여주었다. 하라 도쿄는 축구가 가진 순수한 매력과 상쾌한 기쁨을 표현하고 공유하려 했다. 그것은 지금도 이어져 내려오는 도쿄의 원점이 아닐까 싶다.
Text by 후지와라 유우(프리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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