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年の軌跡 vol.3<br />
青い東京

칼럼2023.9.21

25년의 궤적 vol.3
푸른 도쿄

"지금 오면 바로 쓸 거야"

하라 히로미 감독(당시)이 이 ‘명언’으로 설득해 영입한 시오타 히토시를 비롯해 콘노 야스유키, 카지 료, 모니와 테루유키 등 신선한 전력. 루카스, 켈리, 자안이라는 준 브라질 대표급 트리오. 시오타 히토시, 토다 미츠히로, 아베 요시로 등 유력한 대학 졸업 선수들. J1 클럽에서 이적해 온 즉전력급 도이 요이치, 카나자와 조. 도쿄 가스 정신을 전하는 후지야마 류지, 아사리 사토. 여기에 아카데미 출신 신세대인 바바 유타와 카지야마 요헤이가 두각을 나타내며, 이 전력들이 맞물려 당시의 청적 군단은 전성기를 누리기 직전이었다.

2004 시즌에 나비스코컵 우승을 차지하고, 다음은 리그전이다──라고 의욕을 불태운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2005 시즌 개막 직전인 1월, 다가오는 새 시즌을 위해 만들어진 표어 '홉·스텝·챔프'대로 리그 우승을 이루지는 못했다.

대대적으로 영입한 다닐루와 새로운 포메이션 4-3-3이 실패했다. 2005시즌 순위는 2004시즌 8위보다 낮은 10위에 그쳤고, 천황배는 5회전, 나비스코컵은 그룹 스테이지에서 탈락했다. 성적 면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기세를 타고 컵 우승을 차지하는 것과, 한 시즌 내내 리그 경기에서 승점을 쌓아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 사이에는 깊고 긴 강이 있다. 도쿄는 축구계의 상식을 몸소 깨달았다. 돌이켜보면, 한꺼번에 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고 너무 쉽게 생각했던 표어가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었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그게 괜찮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거만한 착각, 즉 미숙함이 없으면 큰 일을 해내겠다는 강인함을 얻을 수 없다. 광활한 바다에서 자신의 위치를 깨달은 젊은 클럽 도쿄는 우승 가능성이 사라진 후 오히려 마음을 비우고 싸울 수 있었다.


J1리그 제22절 가시와 레이솔전에서 9번째 패배를 당해 15위로 떨어진 후, 무려 12경기 무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즌 중반에 합류한 파라과이의 보물 사사 살세도가 승리와 무승부를 가져오는 골을 넣은 베르디전과 가와사키 프론탈레전도 기억에 새롭지만, 특히 인상 깊은 경기는 최종전 세레소 오사카전이다.

5개 팀에 우승 가능성이 남아 있는 가운데, 2-1로 1점 리드를 유지하기만 하면 J1 첫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런 C 오사카의 희망을 무너뜨린 것은 젊은 도쿄를 상징하는 22세의 콘노였다.

경기 종료 직전, 미야자와 마사시가 찬 오른쪽 코너킥에서 콘도 유스케의 오른발 슈팅이 상대에게 막혔지만, 콘노는 포기하지 않고 흘러나온 공을 왼발로 한 번에 차 넣었다. 완전 원정 경기 환경에서 뛰어오르며 기뻐하는 '이마짱'과 도쿄가, 분위기를 읽지 않는 히어로로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순간이었다.


“선두인 C 오사카는 기세도 있었고, 3톱도 강력했다. 하지만 우리도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눈앞에서 우승을 허용하면 평생 마음에 후회가 남을 것 같았다”고, 코노. 영광은 C 오사카의 라이벌인 감바 오사카에게 돌아갔다. 그 이후로 C 오사카가 리그 우승을 차지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전년도 나비스코 첫 우승으로 새로운 단계를 밟았지만, 하라 감독은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그런 은사를 보내는 한 방으로 자존심을 보인 이 12월 3일이야말로, 현실의 엄혹함을 깨달은 도쿄가 ‘홉·스텝·챔프’를 잊고 다시 한 번 꾸준히 성장하려는 출발점이 된 하루였다.



Text by 고토 마사루(프리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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