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포지션 경쟁은 대환영!
‘싸우는 남자’가 보여주는 야심
DF 3 모리시게 마사토
2024 시즌에 도전하는 모든 청적 전사를 소개하는 스페셜 콘텐츠. 과연 개막을 앞둔 선수들은 무엇을 생각하며, 어떤 각오로 1년을 맞이하려 하는가. 클럽 사랑, 타이틀에 대한 갈망, 활약에 대한 열망, 그리고 반드시 해내야 할 역할을 가슴에 품은 선수들의 스토리란──. 37세가 되는 시즌을 맞이한모리시게 마사토. 동년배 선수들이 차례차례 새로운 커리어를 선택해 가는 가운데 변함없는 존재감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2024 시즌, 치열해지는 센터백 포지션 경쟁을 환영하며 싸우는 남자로서의 각오를 굳히고 있다.

벌써 몇 번이나 돌았을까──. 이를 악물고 겨울을 넘기고 다시 봄을 맞이한다. 숨 쉬듯이 공을 차왔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프로 축구 선수로서 보내왔다. 같은 세대 동료들이 하나둘씩 스파이크를 벗는 가운데서도, 여전히 파랑과 빨강을 입고 공을 쫓아가고 있다.
매일 아침 일찍 클럽하우스에 와서, 돌아가는 것은 마지막이다. 그런 생활을 여러 해 계속해왔다. 그것을 고생이라고 말하지 않고, 오히려 "정말 행복한 일"이라고 입에 담는다.
"이 나이가 되어 다시 한 번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20대 후반에 생각했던 것과 지금 생각하는 것은 뭔가 조금 다르다. 20대에는 축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할까, 끝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30을 넘고 나서는 역시 끝을 의식하게 되었다. 그렇게 되면 그 고마움을 실감하게 된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정말 그런 일이 닥쳤을 때 여러 감정이 솟아나게 되었다."
올해로 37세. 베테랑이라는 말을 듣기 시작한 지도 오래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 메이지 야스다 생명 J1 리그에서 29경기나 그라운드에 섰다. 엄격한 자기 관리를 해온 날들의 결실…… 그렇게 스스로에게 말하려 했던 자신을 깨달았다고 한다.
“주변에서 ‘36살인데도 경기에 나가고 있어서 대단하다’고 말해줘요. 하지만 그 틀 안에서 만족하고 있던 건 아닐까 싶기도 해요. 하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죠!”
그렇게 말하자 다시 마음을 다잡으며 “한 번 더 단련해볼까”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원래 성격이 그런 것이다. 도전하는 것을 즐겨왔다. 그것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보여주고 있다.
"이제 시대는 다음 세대로 넘어갔다"
그렇게 말한 표정은 조금도 쓸쓸해 보이지 않았다. 이번 시즌은 시작일부터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인다. 기모토 야스키, 엔히키 트레비잔에 더해 젊은 선수들의 도전을 "대환영"이라며 즐겁게 웃었다.
이제 몇 번째 순환일까. 하지만 다시 그 입구에 설 때마다 축구의 재미와 깊이를 깨닫게 된다. 지금까지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은 그런 아찔한 경쟁이 있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도 청적을 입고 싸워온 모리시게 마사토는 변함없이 이번 시즌도 여기 있다. 볼의 움푹 팬 곳을 깊게 하며, 갓 딴 야망이 이렇게 토해낸다.
"다리를 꼬고 앉아 있으면 재미없잖아. 역시 싸우는 남자로서 아직도 있고 싶어. 그게 한 바퀴 돌고 나서 나온 답이니까"
글: 바바 코헤이(프리라이터)
